안녕하세요 님, 한길사 마케터 곰곰🐻입니다. 각종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고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극장가에 화제를 몰고 온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 보셨나요? 저는 개봉 첫 주에 바로 영화관으로 향했는데요. 예고편을 보자마자 ‘이건 극장에서 봐야 해!’라는 필이 찌르르 왔거든요. 게다가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서 다루는 ‘악의 평범성’을 화두로 한 영화이기에 더욱 궁금하기도 했고요. 지난 16일에는『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의 역자 김선욱 선생님, 씨네21 이다혜 기자님의 GV(관객과의 대화) 행사도 진행되었지요. 레터 끝에 개인적인 관람 후기를 전해드릴게요😁
오늘 레터에서는 알라딘에서 펀딩이 진행 중인 프린스턴대학교 출판부의 미니 백과사전 시리즈 ‘Pedia A-Z’를 소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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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레터의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
📌 CONTENTS 📌
이 책 어때 I 내 손 안의 작은 백과사전 <피디아 A-Z>
일상과 사담 I 존 오브 인터레스트 X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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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진 날씨, 왜인지 두꺼운 책에는 쉽사리 손이 가지 않으신다고요? 톡톡 튀는 표지만큼이나 흥미롭고 부담 없는 지식들로 우리의 뇌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책들을 소개해드릴게요.
‘Pedia A-Z’ 시리즈는 자연의 경이로움을 A부터 Z까지 탐구하는 자연과학 백과사전으로 권위 있는 프린스턴대학 출판부에서 펴낸 책입니다. 각 분야 전문가가 엄선한 100가지 이상의 키워드를 머리글자 알파벳 순서대로 담았는데요. 가장 치명적인 버섯의 독에서 출발해 서로 비슷한 식물의 꽃과 잎을 구분하고, 지구에서 가장 높은 나무를 살펴보고, 오징어와 개구리가 신경과학에 얼마나 큰 기여를 했는지도 알아봅니다. 사실적이고 섬세한 50여 장의 삽화와 함께 독과 질병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 생태학과 생물학을 넘어선 민족학, 역사학과 생활 팁까지 더한 이 책은 자연 속에서 우리 인간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다양한 관점으로 되돌아보게 하지요.
한 권씩 살펴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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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dia A-Z: 꽃』 캐럴 그레이시 지음 I 김아림 옮김📚
꽃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과 영혼에 긍정적인 반응을 끼친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우리는 야생화가 핀 들판을 마주하거나 한 송이 꽃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그 아름다움에 감동을 받기도 하지요.
하지만 사실 꽃은 단순히 풍경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것 이상의 훨씬 더 대단한 존재입니다. 꽃은 역사적으로 문화적 의식이나 의례에 사용되거나 의약품, 영양제, 향수, 심지어 살충제에 이르기까지 여러 역할을 했습니다. 또 전 세계적으로 어떤 지역이나 마을, 국가의 상징이 되거나 명절의 장식품으로도 쓰이지요. 결혼식이나 장례식을 비롯한 인생의 여러 의식과 행사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이러한 꽃의 삶은 복잡하고 흥미로우며 어쩌면 기만적일 수도 있습니다. 꽃을 완전히 이해하려면, 이런 아름다운 꽃 뒤에 숨겨진 사연이나 생태학적 역할, 야생과 사람들에게 미치는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알아야 합니다.
《아는 동물의 죽음》 《나의 첫 뇌과학 수업》《과학이 우리를 구원한다면》 등 편견 없고 조화로운 과학의 가능성에 대해 소개하는 김아림의 번역으로 만나는
📚『Pedia A-Z: 꽃』📚
동물의 삶만큼이나 흥미롭고 복잡한 꽃 이야기를 읽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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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dia A-Z: 뇌』 에릭 H. 처들러 지음 I 정지인 옮김📚
“우리의 뇌가 신비로 남아 있는 한, 뇌 구조의 반영인 우주 역시 신비로 남을 것이다.” _산티아고 라몬 이 카할
신경과학의 선구자 산티아고 라몬 이 카할의 말은 수세기 동안 뇌의 작동을 해명하려 노력한 많은 과학자와 철학자의 생각을 반영합니다. 이들은 자신이 살던 시대의 가장 발전된 도구와 기술을 활용하여 뇌를 탐사하며 신경 질환과 치료법을 찾고, 우리를 인간이게 하는 근원을 찾고자 노력했습니다.
신경과학은 연구자들과 진료소의 의사들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중요합니다. 누구나 신경학적 질환에서 영향을 받은 사람을 곁에 두었을 가능성이 있지요.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우울증, 자폐장애, 뇌졸중, 조현병….
이런 병들은 환자와 가족, 간병인에게 어마어마한 감정적·경제적 부담을 입힙니다. 모든 사람이 뇌에 관해 아는 게 더 많아진다면, 이런 질환을 앓는 사람들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하고, 신경학적 질환에 따라붙는 낙인을 줄이며, 그들이 그 질환에 더 잘 대처하도록 도울 수 있지 않을까요? 또 신경과학에 관한 지식을 갖춘 사회라면 이러한 것들을 어떻게 개발하고 보급해야 할지에 관한 논의를 더 잘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요?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우울할 땐 뇌과학》《내 아들은 조현병입니다》 등 여전히 알아야 할 것이 훨씬 더 많은 신경과학 분야의 도서를 꾸준히 친숙하게 소개해온 정지인의 번역으로 만나는 📚『Pedia A-Z: 뇌』📚
이 책은 뇌에 관한 사실과 인물을 단순히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신경과학자들이 뇌에 관한 이론을 어떻게 수립하는지, 그리고 세월이 흐르는 동안 신경과학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제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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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dia A-Z: 나무』 조안 말루프 지음 I 조은영 옮김📚
이 책은 가장 특별한 나무, 가장 특별한 숲, 나무를 변호하는 가장 특별한 사람과 사건을 다룹니다. 물론 이 책에는 세상의 모든 나무가 다 등장하지 않고, 나무에 관해 밝혀진 모든 사실이 다 담겨 있지도 않습니다. 이렇게 앙증맞은 책에 그 내용이 다 들어갈 리는 없으니까요.
그러나 나무에 관해 꽤나 안다고 자부하는 사람이라도 이 책에서 새로운 사실을 배우게 되리라는 점만큼은 약속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나무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는 사람이라면 두말할 것 없이 아주 다양한 지식을 얻게 될 테고요. 이 책은 어디까지나 나무에 관한 지식을 완성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극을 주기 위해서 쓰였습니다.
나무와 숲이 가장 아름다운 계절 6월에 읽는
📚『Pedia A-Z: 나무』📚
《파브르 식물기》 《암컷들》 《오해의 동물원》 등 어려운 과학책은 쉽게, 쉬운 과학책은 재미있게 옮기는 조은영의 번역으로 만나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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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dia A-Z: 버섯』 로렌스 밀먼 지음 I 김은영 옮김📚
버섯은 어떻게 이 세상에 나타났을까요? 리투아니아에서는 버섯을 가난한 자들을 먹이기 위해 땅속으로부터 올라오는 외눈박이 신 ‘벨니아스’의 손가락으로 여겼고, 고대 그리스인들은 제우스 신의 번개가 꽂힌 자리에 뿌려진 씨앗에서 버섯이 난다고 믿었습니다. 캐나다 북극 지방에 사는 이누이트들은 버섯을 별똥별의 똥이라고도 믿었지요.
최근 DNA를 계통발생적으로 분석한 연구를 통해 생명의 나무에서 균이 뻗어나간 진화의 가지가 인간이 뻗어나간 가지와 놀랍도록 가깝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우리는 오늘 저녁으로 먹으려던 꾀꼬리버섯과 자신이 공통의 조상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으며, 그 공통의 조상이 오늘날 바다에서 살고있는 단세포생물과 별반 다르지 않은 생명체라는 것 역시 알 수 있지요.
균학은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은 학문이고 여러모로 연구가 덜 되어 있는 분야입니다. 그래서 균학의 모든 규칙에는 예외가 있지요. ‘아마도’ ‘어쩌면’ ‘전형적으로’ ‘일부는’ 등과 같은 말이 자주 쓰입니다. 어쩌다 균사가 실수를 저질러서 그 자리에 났을 수도 있고, 기후 조건이 열악해져서, 풍랑을 만난 배가 아무 항구에나 배를 대듯이 아무 나무에나 가서 살게 된 것일 수도 있지요. 우리 인간들을 헷갈리게 만들어서 겸손의 미덕을 가르치려고 그랬을까요?
식용과 치료가 가능한 버섯 이야기부터 건물과 유리창을 망가뜨리는 치명적인 버섯까지(좀더 철학적인 균이라면, “삶이란 죽음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고 덧붙일지도 모르지만요) 이 책은 생태학적이고 과학적이며 민족지학적인, 그리고 가끔은 엉뚱해 보이기도 하는 버섯 지식 사전입니다.
《한 방울의 살인법》 《심장에 관한 거의 모든 이야기》《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 등 마니아부터 입문자까지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과학 교양서를 옮겨온 김은영의 번역으로 만나는 흥미로운 ’균‘의 세계 📚『Pedia A-Z: 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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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사담 곰곰🐻의 <존 오브 인터레스트> 관람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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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고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극장가에 화제를 몰고 온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 『예루살렘의 아이히만』협업 기회가 생겨 개봉 첫 주에 영화관으로 달려간 곰곰🐻
영화는 오프닝부터 인상적이었는데요.
약 2분간 검은 화면이 스크린을 가득 채운 채 사운드만 흘러나오는데 마치 보이는 것 말고 ‘소리’에 집중해보라는 메시지 같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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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상영관에는 이러한 관람 안내문이 있었다고 하네요.)
오프닝이 암시했듯, 눈에 보이는 화면보다귀로 들리는 소리가 더 많은 것을 전달해주는 영화였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웃고, 정원을 가꾸는 가해자들의 일상이 담긴 화면과 수용소 안의 비극이 생생히 그려지는 소리가 이루는 시청각의 부조화가 그 어떤 연출보다 큰 충격을 주더라고요.
“그의 말을 오랫동안 들으면 들을수록, 그의 말하는 데 무능력함(Inability to speak)은 그의 생각하는 데 무능력함(inability to think), 즉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데 무능력함과 매우 깊이 연관되어 있음이 점점 더 분명해진다. 그와는 어떠한 소통도 가능하지 않았다.”
_『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중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대량학살의 총책임자였던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에 참석한 한나 아렌트는 ‘사유의 불능’을 그가 저지른 악행의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끔찍한 진실을 외면한 채 평화로운 일상을 영위하는 영화 속 가해자들의 모습 역시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능력의 결여를 여실히 보여주는 듯합니다.
다만 지척의 비극을 두고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는 그들과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는 분쟁, 사건 사고 소식들을 접하면서도 눈앞의 일상이 우선인 우리의 모습 사이 간극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관객에게 답을 주는 영화는 극장에서 끝날 것이다.
하지만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는 영화는
상영이 끝났을 때 비로소 시작한다.
- 아쉬가르 파르하디
극장을 나와서도 계속되는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
묵직한 메시지와 더불어 강렬한 영화적 체험을 선사하는 영화이니 아직 안 보신 분들은 상영관에서 모두 내려가기 전 관람해보시길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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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구🐧와 곰곰🐻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비블리오테카는 격주 연재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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