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님, 마케터 핑구🐧입니다. 한 주간 잘 지내셨나요?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 또 조심하세요!
이번 레터의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 |
|
|
📌 CONTENTS 📌
공지 I 근간 <숲의 인문학> 서평단 모집
COVER STORY I 글쓰기의 고통과 즐거움
이 책 어때 I <엘레나 페란테 글쓰기의 고통과 즐거움> <질문의 책>
일상과 사담 I 균형만이 정답은 아니에요 |
|
|
📢 공지 📢
근간 <숲의 인문학> 서평단 모집
모집 기간: ~11월 22일(수) / 모집 인원: 10명
|
|
|
핑구🐧는 책 읽는 즐거움의 연장선에 글쓰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치열하게 읽은 문장을 거름 삼아 내면의 이야기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무언갈 끄적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지만 머릿속에 떠다니는 온갖 단어를 명확한 문장으로 표현해 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죠. 그런 순간도 있습니다. 처음 생각했던 글과는 완전히 다르지만, 꽤나 만족스러운 글을 마주하는 순간입니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기 위해 문장에 살을 붙이고, 불필요한 수식어를 빼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정리된 생각이 조화로운 문장으로 완성되지요.
하지만 완성된 글을 보고 있자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더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어떻게 더 절절하게 말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설득력 있게 말할 수 있을까?🙄 뻔한 말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 더 멋진 문장이 수많은 책 속 어딘가에 있지는 않을까?🙄
글쓰기를 다루는 책을 읽다 보면, 작가들도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들도 글쓰기 훈련을 하고, 완성된 글의 기쁨을 맛보고, 때론 좌절하고, 더 나은 문장을 위한 영감을 기다리기도 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두 권의 책은 이러한 읽기와 쓰기에 대한 경험과 노력, 글쓰기의 본질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오늘 읽기를 권해드리는 이 책이 여러분의 글쓰기를 이끄는 책이 되길 바랍니다. |
|
|
이 책 어때
#1 <엘레나 페란테 글쓰기의 고통과 즐거움> |
|
|
<엘레나 페란테 글쓰기의 고통과 즐거움>
엘레나 페란테 지음 I 김지우 옮김 |
|
|
<나의 눈부신 친구>, <어른들의 거짓된 삶> 등으로 전 세계에 페란테 열병을 불러일으킨 작가, 엘레나 페란테의 국내 첫 에세이입니다. 페란테는 글쓰기에 대한 욕망과 두려움을 동시에 가진 작가이지만, 최초의 영감을 놓치지 않고 잘 받아쓰고자 노력하는 작가입니다.
페란테에게 글쓰기란, "반복되는 내면의 균형과 불균형에 형태를 부여하는 행위"이자 "수많은 파편을 틀에 맞춰 정돈했다가 그것들을 다시 뒤섞는 과정의 연속"입니다. 페란테는 순응적인 작법과 충동적인 작법 사이에서의 균형을, 글과 소재 간의 균형을 찾습니다. 동시에 오랜 문학의 전통 속에서 필요한 단어를 찾되 모든 균형을 깨뜨리고 형식을 변형하는 글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기 위해 애씁니다.
다시 표지를 살펴볼까요? |
|
|
서로 다른 색과 무늬를 가진 네 개의 삼각형이 있습니다. 이는 각각 페란테가 찾아낸 네 가지 작법의 비밀을 의미하는 듯한데요. 이 네 개의 삼각형이 조화를 이루는, 페란테가 말하는 진정한 글쓰기란 무엇일까요?
엘레나 페란테가 찾아낸 네 가지 글쓰기의 비밀 🔍
1️⃣ 첫 번째 비밀
충동과 인내심, 두 가지 작법의 글쓰기
"저는 글을 쓸 때마다 문학의 전통 깊숙이 뿌리 박은 글에서 무엇인가가 불쑥 튀어나와 글을 쓰고 있던 종이를 엉망으로 흩트려놓아서, 제가 제 이야기를 저만의 방식으로 들려줄 수 있는 순간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2️⃣ 두 번째 비밀
자신만의 방법으로 진실을 이야기하기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는 것은 원래부터 어려운 것입니다. 화자는 언제나 현실을 왜곡하는 거울이니까요."
3️⃣ 세 번째 비밀
문학적 유산을 발견하기
"글쓰기는 과거의 모든 글을 정복하고, 서서히 그 엄청난 자산을 쓰는 법을 배워나가는 과정입니다. 모든 글의 뒤에는 기나긴 역사가 있습니다."
4️⃣ 네 번째 비밀
나쁜 언어에 맞서는 법
"존재하지 않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우리는 이미 존재하는 글을 바탕으로 작업할 수밖에 업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새로운 이미지와 좋은 언어를 어디에서 취해야 할까요?"
"글쓰기를 사랑하지만 결과물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 진정한 글쓰기란 ‘오랜 문학의 전통 속에서 필요한 단어를 찾는 행위’라는 사실을 아는 이, 충동적인 자아와 순응적인 자아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 한 적이 있는 이라면 결코 놓칠 수 없는 작품이다." _옮긴이 김지우
|
|
|
<질문의 책>
에드몽 자베스 지음 I 이주환 옮김 |
|
|
"쓴다는 것은, 기원에 대한 정열을 갖는 일이다. 글쓰기는 바닥에 도달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바닥은 언제다 또 다른 시작이다. 따라서 쓴다는 것은, 목적지에 가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목적지를 넘어서는 것을 의미한다."
<질문의 책>은 폴 오스터가 자신의 문학적 모범으로 삼고 레비나스가 ‘진정한 시인’이라 평가했던 프랑스의 시인 에드몽 자베스의 대표작입니다. 에드몽 자베스는 시적 아포리즘이 돋보이는 문체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시인들의 시인인데요. 사르트르, 카뮈, 레비스트로스와 함께 프랑스 4대 작가로 손꼽히는 작가이지만 국내에선 쉽게 만나볼 수 없었습니다.
자베스를 자신의 문학적 모범으로 삼은 폴 오스터는 <질문의 책>에 대해 다음과 같은 평을 남겼습니다.
“이는 소설도 시도 아니요, 에세이나 희곡도 아니다. <질문의 책>은 이 모든 양식들의 조합이며, 단편과 아포리즘, 대화와 노래와 주석이 어우러진 하나의 모자이크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다음과 같은 ‘책’의 중심 질문을 끊임없이 맴돌고 있다. 바로 ‘말해질 수 없는 것을 어떻게 말해야 하는가?’라는 질문 말이다.”
에드몽 자베스는 유대인 가정 출신으로, 이집트와 프랑스에서 여러 차례 겪은 추방의 경험으로 인해 유대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자각하게 됩니다. 이후 아우슈비츠로 대변되는 유대인 절멸 수용소는 자베스 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왜 대답이 아니라 '질문'일까요? 언어가 가지는 권력과 한계를 알고 있는 자베스에게 결정적인 대답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다만 질문하고 생각해야 합니다. 결코 하나의 정체성에 갇히지 않기 위해, 또는 감히, 나치들처럼 절대적이고 최종적인 결론을 내놓지 않기 위한 끊임없는 질문만이 있을 뿐입니다.
"언어로 환원할 수 없는 울부짖음이 있고, 그것을 어떻게든 가리켜야만 하는 글쓰기가 있다."_에드몽 자베스
"누군가가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그를 제거하고자 하는 '나치의 태도', 누군가가 자신과 닮았다는 이유로, 완전한 동화를 시도하는 '랍비의 태도', 과연 누군가를 향해 그러한 태도들을 취할 수 있을 정도로, 당신의 동일성은 공고한 것입니까?"
_옮긴이 이주환"
|
|
|
님, 글쓰기를 통해 맞추고 싶은 균형이 있나요? 핑구🐧는 걱정이 많은 성격입니다. 큰 걱정이 없는 상황에 안도하기보다는, 작은 걱정이 있어도 노력해서 보통 이상의 마음을 이어가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핑구는 긍정적인 마음과 부정적인 기운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 글을 씁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기대하지 않았던 반가운 소식에 마음이 들뜨고, 예상치 못한 불행에 쉽게 무너져요. 계획대로 되는 게 인생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래서 핑구🐧는 생각합니다. 기울어도 어쩔 수 없다고요. 내 삶은 여전히 기울어 있지만, 나만의 기울기로 살아간다면 고유한 내가 될 수 있다고요. 23.5도 기울어진 행성이 생명을 만들어냈듯이, 계속 돌다 보면 '나'라는 행성도 고유한 천체가 될 수 있지 않겠어요?
"공통적인 불안정성으로 고통스러운 천체들은 이제 오로지 자신들의 불안정한 고유 방식으로 구별될 것이다. 각 천체는 틀림없이 무엇이나 의미할 수 있다."_<신화학 3>,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마음의 균형을 잃었을 때,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사는 것이 극야 같아도, 언젠간 긴 백야가 찾아올 거야. 기울어있기 때문에!"
|
|
|
님, 오늘 레터 어떠셨어요?
다음 레터에서 듣고 싶은 이야기나 부족한 점을 아래 링크를 통해 알려주세요!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