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NTENTS 📌
COVER STORY I 님의 '아주 보통의 하루'는?
신간 소식 I <모랄리아 2> <꽃을 사랑한 젊은 작가들>
일상과 사담 I 곰곰, 위니, 티노의 '아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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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님의 '아주 보통의 하루'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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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님.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곰곰입니다.🐻
소식을 전해드리지 못한 새에 많은 일이 있었네요. 벚꽃이 피었다 지고, 탄핵이 결정되고(드디어!), 신간이 2종이나 나왔습니다.📚 날씨는 다소 변덕스러웠지만 다들 연초보다 평안한 나날을 보내셨으리라 싶습니다. 지난 12월부터 3월은 우리에게 '보통'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체감하게 만든 시간이기도 했죠.
올해의 키워드 중 하나라는 '아보하', 님도 들어보셨나요?
'아보하(Aboha)'는 '아주 보통의 하루'의 줄임말로, "오늘 하루가 별 탈 없이 흘러갔다는 사실 자체에 감사하며 행복을 느끼는 데에 집중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해요. 저는 처음 이 용어를 접하고 만족과 비움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불교'의 지향점과도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SNS를 중심으로 한창 떠올랐었죠. 하지만 점차 본래의 의미를 잃고 결코 소소하다고 보기 힘든 소비를 자랑하거나 '보여주기식' 행복을 전시하는 낱말로 변질되었다는 비판과 함께 저물어갔는데요. 이번에 등장한 '아보하'는 "평범한 하루가 주는 소소한 기쁨에 집중하기"라는 본래의 취지를 잘 보전할 수 있을까요?
오늘 레터에서는 신간 2권의 소개와 함께, 저희의 '아주 보통의 하루'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레터를 읽는 동안 '아주 보통의 즐거움' 하나를 얻어가시길 바라며, 님의 '아보하'도 피드백을 통해 나누어주시면 기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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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타르코스 지음/윤진 옮김ㅣ한길사ㅣ2025-04-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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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타르코스는 로마 오현제 시기의 저술가이자 강사, 신관이자 철학자입니다. 몽테뉴, 토머스 제퍼슨 등 훗날 수많은 위인에게 사랑받은 그는 그리스 식민지 출신 로마인으로서 두 문명을 하나로 연결시키려 노력했죠. <모랄리아 2>는 플루타르코스의 이런 배경을 가장 잘 보여주는 다섯 편의 소론을 담았습니다.
플루타르코스는 ‘운명’ ‘일화’ ‘관습’이라는 세 주제에서 그리스와 로마의 역사를 짝지어 대비시킵니다. 첫째로 두 문명의 ‘운명’을 논하면서 로마의 영웅들을 이야기하고, 그리스의 영웅 알렉산드로스의 위업을 대비해 보여줍니다. 로마와 그리스는 운이 좋아서 대국이 된 게 아니라는 거죠. 이 두 편의 소론은 ‘술을 좋아하고 걸핏하면 화를 내는’ 알렉산드로스의 모습을 희석하고 위대한 영웅으로 불리는 오늘날의 정복왕 알렉산드로스 이미지를 만들어냈습니다.
두 번째, ‘일화’에 대한 대비에서 플루타르코스는 로마가 그리스와 같은 운명의 길을 걷고 있다고 말하려는 듯합니다. 두 문명의 가장 흥미로운 일화를 종합한 <그리스와 로마의 대비 일화>는 저자 스스로도 ‘믿을 수 없는 요소들’이라고 말하는 터무니없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관습’에 대해서 다루는 두 편의 소론입니다. 고대인의 관습과 생활을 다루는 역사적 사료로서 특히 가치가 높죠. 30여 년간 신관으로 일하며 파악한 로마의 113가지 관습,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 등이 쓴 다양한 역사적 사료에 전거를 둔 그리스의 59가지 관습을 소개합니다.
문명 간의 조화와 공존이라는 플루타르코스의 사상을 담은 <모랄리아>는 지난 2,000년 동안 고대 세계의 지적 유산을 후대에 전하는 다리가 되어 왔습니다. 전쟁과 혼란은 우리 시대만의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마주한 걱정거리들을 고대인들은 어떻게 통찰하고 해결하려 했는지, 플루타르코스가 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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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전>의 저자 플루타르코스!
고대 그리스 로마의 지혜를 집대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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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에 꽃이 다 떨어지기 전 가까스로 낸 책입니다. <꽃으로 박완서를 읽다> <꽃으로 토지를 읽다>를 쓴 ‘꽃 기자’ 김민철 작가님의 신간이에요. 지금 가장 주목받는 한국 작가 스물다섯 명의 소설에서 꽃 이야기를 찾아 소개합니다. 최은영, 정세랑, 김애란, 백수린, 조해진 등 가장 사랑받는 작가들의 대표작을요.
한국 소설에 나오는 꽃이라고 하면 메밀꽃, 능소화, 봉숭아 등 정겨운 야생화와 화단 꽃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식물에 대한 관심도 시대에 따라 변합니다. 젊은 한국 작가들의 작품에는 실내식물과 절화, 외래종이 많이 등장하고 있어요. 도시적인 실내 공간으로 수렴하는 동시에 국경 밖 세계로 뻗어나가는 관심사가 그대로 나타나는 셈입니다.
<꽃을 사랑한 젊은 작가들>은 꽃과 나무를 매개로 문학을 바라보는 한국 소설 안내서입니다. 한 가지 식물이 등장하는 여러 작품을 선보이기도 하고, 한 작가가 그려낸 여러 식물을 소개하기도 하죠. 식물의 서식지, 유전적 계통, 활용법 등 공통점을 통해 이야기는 여러 소설로 뻗어나갑니다. 식물 애호가라면 오늘날 한국 문학의 깊이를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는 무심코 지나쳤던 소설 속 식물에서 새로운 상징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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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의 빛나는 작품세계를
아름다운 꽃으로 탐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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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사를 대표하는 기념비적인 작품
『토지』를 읽는 새로운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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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사담
곰곰, 위니, 티노의 '아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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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아무런 걱정도, 근심도 없이' 온전히 평온했던 하루가 언제였을까를 곰곰이 떠올려본 곰곰....🤔 그러다 지난 3월 말, 아무 계획 없이 연차를 내고 동네 마실을 다니며 쉬어간 날이 생각 났습니다. '아보하' 그 자체였던 그날의 하루를 간략히 공유해드릴게요.
AM 9:00
직장인이 되고 나서는 휴일에도 알람 없이 눈이 일찍 떠집니다. 하지만 일어나자마자 분주하게 출근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휴일의 행복이지요! 느긋하게 뒹굴거리다 나름의 '저속노화 식단'으로 아침을 챙겨 먹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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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세지와 가당 요거트 정도는 넘어가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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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 10:00
아직 3월이지만 기온이 꽤 따뜻해서 자전거를 타고 집 근처 '운정호수공원'에 갔습니다. 여유롭게 조깅을 하거나 산책하는 사람들 틈에서 최은영 작가님의 <밝은 밤>을 읽었는데요. 주인공 지연의 증조모 '삼천'과 '새비'의 애틋한 서사에 눈물을 참느라 혼났습니다. 잔잔하게 불어오는 호수 바람(?)이 눈물을 말려주었어요.
"삼천아, 새비에는 지금 진달래가 한창이야. 개성도 그렇니. 너랑 같이 꽃을 뽑아다가 꿀꿀을 먹던 게 생각나, (...) 인제 나는 꽃을 봐도 풀을 봐도 네 생각을 하는 사람이 됐어."
_<밝은 밤>, 문학동네, 120쪽
<꽃을 사랑한 젊은 작가들>에서도 <밝은 밤>과 두 사람의 자매애를 상징하는 꽃 '진달래'가 소개되는데요. 3~4월 잎이 나기 전에 꽃이 먼저 핀다는 진달래. 요즘 출판단지에서도 드문드문 피어난 진달래를 볼 수 있는데, 볼 때마다 소설 <밝은 밤> 속 삼천과 새비가 떠오르곤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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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14:00
공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꽃을 한 송이 샀는데요. '은방울꽃'처럼 생긴 이 꽃의 이름은 '캄파눌라', 꽃말은 '상냥한 사람'이라고 한대요. 바라만 보고 있어도 기분이 화창해지는 캄파눌라를 바라보며, 매일 이런 하루를 보낼 수 있다면 정말 상냥한 사람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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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___님. 위니입니다.🍯 사실 저는 아주 보통의 하루, ‘아보하’라는 이 말을 최근에 알았는데요. 제 인생 모토랑도 아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부정적인 감정에 파고들지 않고, 일상에서의 사소한 일에 감사와 행복을 느끼는 럭키위니 마인드. 🍀 가 저의 추구미이고, 나름대로 애쓰고 있답니다.
최근 제게는 ‘아주 보통의 하루’와 ‘조금은 특별한 하루’의 중간 즈음인 날이 있었는데요. 바로 중학교 동창인 친구가 출판도시를 방문해 준 일이었어요. 자주 가는 카페, 자주 가는 식당, 자주 가는 서점, 매일 오가는 길을 오랜 친구와 함께한다는 사실만으로 이 도시 자체가 더 특별해지더라고요. 🌳🌲🌳
어린 시절부터 함께한 ‘나의 눈부신 친구’, 여러분들께도 있으신가요? 그런 친구는 과거의 어느 순간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으로도 모자라, 현재의 어느 순간까지 풍요롭게 만들곤 해요. 어쩌면 더는 그 친구와 좋은 관계가 아니라고 해도요. 👩🏻🤝👩🏻
마침 우정을 추억하며 읽기 좋은 책, <나의 눈부신 친구>의 독파 챌린지가 모집 중이에요. 바로 저, 위니가 독파 메이트이니 15일 동안 저의 눈부신 독자✨가 되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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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레터를 쓰고 있는데 주간님이 가져다 주신 벚꽃잎. 하늘에서 나풀나풀 떨어졌대요. 바로 이런 순간이야! 싶더라고요. 아주 보통의 ‘행복한’ 하루, 그런 순간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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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난도 선생님께서 올해도 어김없이 트렌드를 만드셨군요. 티노는 이번에 처음으로 ‘아보하’라는 단어를 들었습니다. 보여주기용이 아닌 진짜 편안하고 일상적인 시간을 말한다는군요.
티노는 일단 드러누워 글을 읽는 걸 좋아합니다. 퇴근해 저녁밥을 먹은 뒤 시작하는 일이에요. 잠들기 30분 전 기타를 연습하고요. 새로 나온 비디오 게임도 열심히 합니다. 비는 시간에는 늘 집에서 뭉개고 있기 때문에 이 세 가지는 저만의 루틴이라고 할 만합니다.
기타 연습이나 게임에는 이른바 ‘숙제’, 매일 해야 할 일이 있죠. 반면 드러누워 책 읽는 일은 몸도 편하고 할당량도 제한도 없습니다. 이달 초 재채기를 하다가 허리를 다쳐 이틀을 내리 쉰 후 티노는 눕는 생활에 잠겼습니다. 앉은 자세는 허리에 안 좋다는 핑계로 기타 연습도 게임도 마다하게 됐어요. 평일도 주말도 마찬가지입니다. 취미 하나가 다른 취미를 모두 잡아먹은 셈입니다. 누워 있는 것도 질릴 정도로 하루가 길면 좋을 텐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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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레터 어떠셨어요?
다음 레터에서 듣고 싶은 이야기나
부족한 점을 함께 적어주시면
곰곰🐻 위니🍯 티노🦖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비블리오테카는 격주 연재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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