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도서전 안 나가는 출판사는 요즘 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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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NTENTS 📌
COVER STORY I 도서전 미참가 출판사의 근황
근간 소식 I 앙드레 기유 『비잔티움 문명』
일상과 사담 I 도서전의 달 6월, 곰곰 위니 티노의 근황
EVENT I 어느덧 서른 번째 레터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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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도서전 미참가 출판사의 근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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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님, 마케터 곰곰 인사드립니다.🐻
레터를 적고 있던 월요일 오후, 세차게 내리는 빗줄기에 놀란 참이에요.
다들 우산은 잘 챙겨 외출하셨을까요?
이번주에는 드디어 출판계의 가장 큰 연례행사인 서울국제도서전이 개막을 하네요!
출판사 부스별 굿즈와 이벤트 소식들이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n년째 도서전에 참가하고 있지 않은 저희로서는 다소 소외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또 우리만 도서전 안 나가지...)
하지만, 예년과 같이 올해도 저희는 '방문객'으로 도서전에 갑니다. 1년에 한 번뿐인 출판계의 가장 큰 축제인데 빠질 수 없죠! 출판사별로 열심히 준비하신 굿즈와 도서 큐레이션을 살펴보며 인사이트도 얻고, 참가사 동료분들을 응원하러 위니, 티노와 함께 다녀올 예정이에요.
도서전 이야기로 북적이는 6월.🌿 곰곰, 위니, 티노의 근황과 근간 <비잔티움 문명> 소식을 이번 레터에 담았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소식이 더 있는데요. 바로 비블리오테카가 어느덧 30호 발행을 맞이했다는 사실!👏 서른 번째 레터 발송을 기념해 소소한 이벤트를 준비했으니 이번 레터도 끝까지 읽어봐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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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기유 지음ㅣ김래모 옮김ㅣ한길사ㅣ2025-06-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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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근간 <비잔티움 문명>을 소개하러 온 티노입니다.🦖
한길그레이트북스 196 <비잔티움 문명>은 서양사에서 조금 낯선 지역을 다룹니다. 그 무대는 동유럽 지역입니다. 4세기 말 서쪽과 분할된 동로마는 서로마 멸망으로부터 1,000년을 더 버텨 15세기까지 남아 있었죠. 먼 고대로부터 시작해 긴 중세를 모두 보낸 기나긴 역사입니다.
‘중세’라고 하면 뭐가 떠오르나요? 흑사병, 종교적 광신, 어두컴컴한 성, 기사와 십자군, 영주와 농노. 긍정적이지만은 않죠. 그런데 여기에서 동쪽으로 눈을 돌리면,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서유럽이 어둠 속에서 헤매고 있을 때, 비잔티움 사람들은 옛 그리스와 로마의 유산을 이어받고 동방에서 건너온 문화와 기술을 흡수해 찬란한 문명을 일궜습니다.
오늘날에 봐도 놀라운 제국 대도시의 시각적 화려함은 당시 서유럽인에게 엄청난 충격이었던 듯합니다. 12세기 파리 근처에서 콘스탄티노플까지 십자군을 따라온 성직자는 이 도시에 머무르며 이런 글을 남겼어요.
“그리스인들의 자랑인 콘스탄티노플은 실제로는 그 명성이 말하는 바보다도 더 부요(富饒)하다. … 어디를 보나 금과 갖가지 색깔의 정치(精緻)하게 짠 대리석으로 장식되어 있어, 섬세한 기예와 귀중한 재료 가운데 어떤 것이 이것들의 최상의 가치 혹은 아름다움을 낳았는지 알 수 없다.”
그렇다고 이 책이 제국의 화려함만 찬양하는 건 아닙니다. 저자 앙드레 기유는 프랑스 비잔티움학을 대표하는 학자로, 광대한 사료와 유물과 텍스트에 귀를 기울여 제국의 실상을 원래 모습대로 보여주죠. 제국의 정신을 지배한 기독교의 위상, 제국 내부의 부조리, 경제적 이권을 노리는 이탈리아인들과 제국의 지배에서 벗어나려는 동유럽 민족들, 심지어 콘스탄티노플에서 일하는 서기의 일상 기록까지 꼼꼼하게 다룹니다.
“난 불행하게도 그 비서의 사무실에서 일하게 됐네. … 그곳의 일은 힘들 뿐 아니라 너무나 많고 글씨를 써야 하는 긴장에 시달려, 말하자면 귀를 긁을 수도, 머리를 쳐들 수도, 배고파도 먹을 수도, 목마를 때 마실 수도 없었고, 땀이 이마와 얼굴에 비 오듯 흐르지 않는 한 씻으러 갈 수도 없었네.”
1,096쪽에 달하는 이 책은 단순한 백과사전이나 역사서가 아닙니다. 지리와 정치와 신앙과 사상이 얽힌 문명의 전체 초상을 보여주는 책, 곁에 두고 천천히 음미해야 할 책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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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정 서기」, 1413년
품이 큰 긴 옷을 입고 허리를 끈으로 조인
서기가 양피지 두루마리를 붙잡고
성모의 전기를 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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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사담
도서전의 달 6월, 곰곰 위니 티노의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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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전 참여사 마케터분들보다는 비교적 여유로운 6월 중순을 보내고 있는 곰곰.🐻
이번주에는 편집자 선배님들과 도서전에 방문할 예정인데요. 매년 잘 지켜지지는 않으나 계획적인 도서 구매를 다짐하고 있습니다.(과연...)
각양각색의 굿즈만큼이나 도서전의 꽃은 도서전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또는 첫선을 보이는 도서들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중 하나인 아침달의 <첫선-아침달 첫 시집 보도자료 모음집>도 마음속 장바구니에 담아두었습니다. 아침달 시집 50선 출간을 기념해 24권의 보도자료를 모은 아카이빙 북으로, 서점 MD, 문화부 기자 등 '보도자료 읽는 사람들' 6인의 산문이 함께 실려있다고 해요. 보도자료 들고 이들을 만나는 마케터로서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서울국제도서전과 더불어 6월에 열리는 또 하나의 책 행사가 다가오고 있는데요. 바로 오는 6월 27일부터 29일까지, 제1회 노무현재단 시민 도서전, '사람사는세상 책문화제'가 노무현 시민센터에서 열립니다.
한길사도 북마켓에 참여해 대통령에게 권하는 책 <김대중 육성 회고록>, 시민에게 권하는 책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등 다종다양한 도서들을 큐레이션 부스를 통해 시민분들께 선보일 예정이에요.
북마켓과 함께 강연 프로그램도 진행되는데요. 유시민 작가님부터 <조용한 생활>의 김혜리 기자님, 장일호 기자님 등 참여 연사분들의 명단이 쟁쟁합니다. 몇몇 프로그램은 벌써 티켓이 매진된 상황이니,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서둘러 살펴보고 예매하시기를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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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운 초여름, 창경궁 앞 노무현 시민센터에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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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위니🍯입니다. 출판계의 명절, 서울국제도서전이 이번 주로 성큼 다가왔는데요. 주변 업계인들로부터 들려오는 설렘 섞인 곡소리에 도서전이 다가왔음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
하지만 도서전에 참여하지 않는 한길사 편집자인 위니에게는 모두 강 건너 불구경일 뿐이죠. 곰곰과 “○○출판사 콘셉트 보셨어요?” “헐 이 굿즈 🐶귀여워요 ㅠㅠ” 같은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참관객으로서 도서전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자, 여기서 정신 없이 바쁜 타 출판사 동료들에게 짤 하나로 인사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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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조금 부러웠어요……. (오프라인 행사 좋아하는 대문자 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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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한길사도 한가롭지만은 않은데요. 묵직한 GB 출간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는 만큼, 정신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답니다. 그래도 시간을 내서 곰곰, 티노와 함께 도서전을 가 볼까 해요. 무슨 요일에 가는지는 비~밀이랍니다. 위니의 도서전 관심 부스 리스트업을 살짜쿵 공유해 드릴게요.
J17 은행나무 부스
https://www.instagram.com/p/DKy1UAAgCjN/
위니의 목표는 50,000원 이하만 쓰기! 인데요. 은행나무 부스에 저렴한 가격에 제 마음을 충만하게 해 줄 <Axt> 창간 10주년 기념 인터뷰 모음집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아! 하는 작가들이라 더욱 주목돼요. <모든 저녁이 저물 때>를 번역해 주신 배수아 작가님도 계시네요!
Q7 유어마인드 부스
https://www.instagram.com/p/DK1aoMzxEr2/
(아, 공유하기 싫어…….) 이옥토 작가님의 책갈피를 판매해요. 저는 유어마인드 부스를 항상 방문하는데요, 그건 제가 책갈피 수집광이기 때문이랍니다. 매일 한정 수량만 구매 가능하고, 1인당 구매 가능 수량이 정해져 있다고는 하지만, 제 몫은 없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어요.
L18 클 부스
https://www.instagram.com/p/DKikaKYpA5D/
어릴 때부터 알록달록한 도감을 좋아하던 위니, 클 출판사의 <일본 현지 대백과> 시리즈를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일본 전국 맛 지도라니, 놓치고 싶지 않아요. 물론 저는 여행을 갈 돈도 시간도 없지만……. 😥😥 마음으로 떠나는 여행도 여행인 법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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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밖에서 몸이 무거워지는 티노는 오프라인에서 좀처럼 책을 많이 사지 않아요.
손에 잡히는 얇은 물건을 책갈피 삼는, 그런 스타일이기 때문에 도서전에서 판매하는 굿즈도 그리 구미가 당기지 않는군요.
그런 티노가 왜 굳이 매년 도서전을 가서 사람의 파도에 빠지느냐 하면, 책 만들어 먹고 사는 사람으로서 의무감 반, 나도 그 자리에 있었다고 떠들고 싶어서가 반입니다. 강연 일정도 화려하고 점점 더 많은 관심을 받는 행사지만, 사실 일 때문에 가는 게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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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얼마 전 제작을 넘긴 <비잔티움 문명> 교정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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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길사에는 양장 도서들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한길그레이트북스는 물론이고, 200*280mm 판형의 대형 책까지 출간을 앞두고 있어요. 제책에 보름 가까이 걸리는 양장은 출간일을 잡기가 영 어려워요. 더군다나 출간 시일을 맞춰야 하는 책이라면 초조함이 이루 말할 데가 없답니다.
마감을 앞둔 원고가 몰려 있을 때는, 달력이 주 단위가 아니라 마감 단위로 쪼개지는 것처럼 느껴지곤 합니다. 그렇게 마무리를 하고 인쇄소에 데이터를 보내고 나서도, 안도감보다는 불안감이 머릿속을 꽉 채웁니다. 저만의 특별한 경험은 아닐 거라고 생각해요.
아무튼, 티노는 요즘 이렇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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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가을에 첫 레터로 님께 찾아간 비블리오테카가 어느덧 30호 발행을 맞이했습니다. 마케터 핑구가 보낸 첫 레터에 여덟 번째 레터부터는 마케터 곰곰이 합류하고, 열여섯 번째 레터부터는 편집자 위니와 티노가 합류했는데요. 햇수로 치면 2년째 발행 중인 비블리오테카.📚 얼마 전에는 위니와 티노가 합류할 쯤 함께 들여온 난이 오른쪽 사진만큼 자란 것을 보며 시간의 흐름을 체감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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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송 담당자인 곰곰이 바쁘면 발행을 제멋대로 건너뛰기도 했지만, 꾸준히 열어봐주시고 따뜻한 피드백을 보내주신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어느덧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죄송한 마음과 그보다 큰 감사함을 이루 말할 수 없네요.
한편 레터를 보내는 저희의 고민은 계속되고 있는데요. 메일함에 도착한 레터를 클릭하고 저희의 책 이야기를 읽어봐주시는 5분 남짓의 시간 동안, 님의 머리 또는 마음에 남을 무언가를 하나라도 담아 건네드리고 있는걸까 싶어서요.
늘 레터 하단에 적어왔듯, 부족한 점에 대한 이야기든 듣고 싶은 이야기든 저희에게 알려주시면 귀기울여 듣고 반영해 더 나은 비블리오테카로 찾아올게요.📮
이번 레터 피드백을 남겨주신 전원 중 세 분을 추첨해 커피 기프티콘을 보내드릴 테니,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편히 보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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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레터 어떠셨어요?
다음 레터에서 듣고 싶은 이야기나
부족한 점을 함께 적어주시면
곰곰🐻 위니🍯 티노🦖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비블리오테카는 격주 연재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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