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이건 첫 번째 레슨☝️ 좋은 건 같이 알기💯 업무 팁 공유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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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NTENTS 📌
COVER STORY I 이지의 첫 번째 레슨, 싸우지 않고도 이기는 법!
신간 소식 I 『손자참동』(한길그레이트북스 197)
일상과 사담 I 출판인들의 업무 팁(이라고 쓰고 생존전략이라고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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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이지의 첫 번째 레슨, 싸우지 않고도 이기는 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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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님, 마케터 곰곰입니다.🐻
지난 레터에서 소개해드린 근간 『손자참동』이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다들 잘 알고 계실 고전 병법서 『손자병법』을 명대의 사상가 이지가 편집하고 주석을 단 책이에요.
『손자병법』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오늘날까지도 사랑 받는 까닭은 전술을 다루고 있는 이 텍스트가 사회와 대인관계에서의 처세술, 리더십에 대한 교훈으로 받아들이기에도 무리가 없기 때문일 텐데요. 이지 역시 명말 혼란기, 자신의 나라와 백성을 구할 길을 병법의 원리에서 모색하고자 했습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손자참동』이었지요.
고대의 장수들이 전쟁터에서 적을 이기기 위해 고투했듯, 현대인들에게도 일터, 학교 등 저마다의 전투장이 있지요! 이번 레터에서는 가끔 넘어지기도, 구르기도 하며 터득한 곰곰, 위니, 티노의 작고 소중한 업무 팁들을 나누어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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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의 명대 3대 주석본 중 하나로 꼽히는 이지의 『손자참동』이 국내 최초로 완역·출간되었습니다.
'참동( 參同)'이라 함은 말 그대로 "참고하기 위해 한 데 모았다"는 의미인데요. 손자의 원문과 조조의 주석, 이지 본인의 평론, 병법이 속한 『무경칠서』 중 나머지 여섯 권에서 발췌한 참고 부분으로 독특하게 구성된 『손자참동』은 그야말로 『손자병법』을 제대로 읽기 위해 필요한 모든 텍스트를 동원해 작정하고 엮은 저술인 셈이에요.
중문경무(重文輕武) 풍조가 만연했던 명말, 외부의 침략이 계속되는 와중에도 현실과 동떨어진 논의에 빠져 병서를 천대하던 유학자들 사이에서 안타까워하던 이지는, 병법서에야말로 실리 있게 나라와 민생을 돌볼 지혜가 담겨 있다고 보았습니다.
"무릇 현인을 얻는 것보다 시급한 일이 없고, 백성을 아끼는 것보다 긴요한 일은 없다. 현인을 얻으면 명철해지고 백성을 아끼면 그들과 가까워지니, 이른바 전쟁이 아직 벌어지지 않았지만 묘산에서 승리했다는 것이 그런 뜻이다. 하지만 평소에 덕을 쌓고 백성을 아낌으로써 현인을 초치하지 않는다면 현자가 또 어떻게 그를 찾아갈 수 있으랴?"_95p 중에서
씁쓸하지만 이지가 『손자참동』을 통해 이야기한 문제의식들은 현대사회에 와서도 유효한데요. 오늘날 진정 중요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지혜롭게 갈등을 해결하는 법을 한길그레이트북스 197권 『손자참동』에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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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사담
출판인들의 업무 팁(이라 쓰고 생존전략이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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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마케터의 업무는 다양하지만 가장 결의를 다지며 임하게 되는 영역은 아무래도 온라인 서점 MD분들께 책을 처음 소개하는 신간 미팅입니다. 독자분들께 책이 닿기 위한 필수 관문이지요. 책을 잘 소개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우리의 책을 긍정적으로 살펴봐주셨으면 하는 소망이 한 데 뭉친 마케터만의 작은 전투장(?)이랄까요.
서점 본사와 접견실은 자주 들러 익숙한 공간이 되었지만 분야 MD분들과 미팅을 하는 10여분의 시간을 앞두고는 언제나 설렘과 긴장이 공존합니다. 책이 가진 특장점을 정확하게 소개하고, 이 책이 독자들에게 바로 지금 읽혀야 하는 이유 역시도 납득이 가게끔 전달드려야 하기 때문이죠. 제가 매번의 미팅마다 견지하는 자세가 있다면 바로 선공감후설득先共感後說得이랍니다.(한자는 제 마음대로 갖다 붙였습니다.) 주로 소개한 신간에 대해 MD분들께서 우려를 내비치실 경우 쓰이곤 하는데요. 예상했던 내용일 경우에는 "저희도 그 부분이 우려되었으나~"하며 보완책을 말씀드리고, 예상치 못했던 내용일 경우에는 "미처 생각지 못했는데 맞는 말씀이네요. 그렇다면 이렇게~"하며 보완책을 말씀드리곤 한답니다.
이때 방점은 당연하게도 공감이 아닌 설득에 찍힙니다. 의견에 동의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짚어주신 부분에 대한 보완책을 말씀 드리고, 당장 떠오르지 않는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의견을 구하며 돌파해볼 의지를 보여드리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어쨌든 이 10분 남짓한 미팅은 책을 조금이라도 더 많은 독자분들께 닿게 하기 위한 출판사와 서점의 의기투합의 장이기도 하니까요. 목표가 같다는 점을 상기하며 주어진 시간을 귀중히 보내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미팅을 앞두고 계신 신입 마케터분께서 이 글을 보게 되신다면 작은 참고가 되길 바라며...우리 모두 파이팅입니다!_마케터 곰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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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입사 2년차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위니! (대충 구라 같은데 짤.jpg) 편집자로서 가장 힘든 업무 중 하나는 바로 보도자료 쓰기인데요. 무의 상태에서 창작의 고통을 느끼고 있노라면 ‘사실 나, 편집자가 아니라 작가인가?’라는 생각까지 들곤 해요.
사실 글을 쓴다는 건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일이죠. 게다가 내가 쓴 이 보도자료가 앞으로 마케팅의 근간이 되고, 미디어로 재생산된다고 생각하면 한 문장, 한 문장을 쓸 때마다 긴장되곤 해요.
그래서 저만의 작은 꿀팁은요. 원서의 보도자료와 기사들을 참고하는 거예요. 특히 해외에서 주목받은 책이라면 질 좋은 기사들이 많거든요. 당연히 내용을 다듬고 저만의 언어로 다시 쓰는 과정을 거치지만, 어떤 내용을 담아야겠다는 로드맵 같은 것을 조금 더 쉽게 그릴 수 있어요. 그러면서 해외 독자 리뷰를 참고하기도 하고요. 자동 번역이 제게 많은 힘이 되어 주고 있답니다.
네? 번역서가 아니고 국내 저자의 책이라면 어떡하냐고요? 그러게요……. 는 농담이고요. 비슷한 분야의 보도자료를 많이 읽고 익숙해지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보도자료도 결국에는 ‘작법’이 필요한 문제니까요.
"미란다, 이런 내용을 이렇게 쓰고 싶은데 매끄럽게 다듬어 줄래?" 라고 챗GPT에게 물어본다는 건 부정할 수 없겠네요.(미란다는 제 업무도우미 이름이랍니다.)_편집자 위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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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티노입니다.🦖
휴가철 편히 보내셨나요? 티노는 8월 8일부터 11일까지 여행을 다녀온 뒤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네요. 광복절 휴가에 하반기 예비군까지 중간중간 회사 빠지는 날에다가 이어지는 더위로 무기력에 빠져 있답니다. 하지만 일은 해야죠. 업무 전략이라고 해도 워낙 자잘해서 글로 풀기는 쉽지 않아요. 평소에 어떻게 일하는지 되돌아보면 이렇습니다.
- 원고 관리
원고 독촉은 사실 자신 없어요. 한길사 저자와 역자분들은 대부분 연륜 있는 학자분들이라 압박하기는커녕 제가 압박을 받지나 않으면 다행이죠. 제 전략은 자주 연락하면서 뒤처지지 않고 따라가는 겁니다.
- 편집 원칙(?)
받아 든 원고에는 직역투 문장이나 끝도 없는 단락이 종종 등장해요. 특히 오래전 쓰인 글이나 독일인이 쓴 글은 한 단락이 두세 페이지를 넘어가는 일도 흔해요. 26행이 빼곡한 지면에 이런 단락이 실리면, 독서는 지식의 바다를 항해하는 행위가 아니라 산소통 없는 프리다이빙이 됩니다. 문장과 단락을 쪼개 지면에 빈 공간을 만들면 조금 숨통이 트여요. 다행히 저자나 역자들도 가독성 문제를 늘 걱정하는 만큼, 글을 쪼개는 걸 흔쾌히 받아들이십니다. 원서와 같은 경험을 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읽을 만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
- 찾아보기 만들기
색인 작업은 끝없는 검색이 반복되는 지옥이지만 요즘에는 인공지능을 통한 코딩이 큰 도움을 줍니다. 이제는 모든 걸 직접 찾는 대신 결과물을 검증만 하면 돼요. 생각할수록 좋은 시대에 살고 있구나 싶습니다.
- 보도자료 쓰기
자연스럽게 나만의 규칙이 생기더라고요. 첫 줄엔 한두 줄짜리 강력한 카피를 넣고, 첫 문단에 전체 요약을 담습니다. 떠오르는 대로 글을 쓴 뒤 서너 개 주제로 나눠 책의 흐름대로 정돈합니다. 마지막은 다시 요약하기보다 감성적인 소제목을 하나 더 넣습니다. 기자가 기사를 쓰듯이, 정보 전달에 빠진 내용이 없는지 돌아보며 완성합니다. 정해진 틀 위에 내용을 채워 넣는 느낌으로요. 다만 문학 분야는 쉽지 않습니다. 여전히 임기응변으로 해나가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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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레터 어떠셨어요?
다음 레터에서 듣고 싶은 이야기나
부족한 점을 함께 적어주시면
곰곰🐻 위니🍯 티노🦖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비블리오테카는 격주 연재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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