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키워드로 정해본 새해 목표, '삶에 여백을 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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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NTENTS 📌
COVER STORY I 새롭게 정해본 새해 목표
일상과 사담 I 마케터 곰곰의 새해 첫 책과 전시, 북페어
신간 소식 I 사물의 생김새로 읽는 인간과 문명 이야기 『형태의 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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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새롭게 정해본 새해 목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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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님. 마케터 곰곰입니다.🐻
2026년 첫 레터로 인사를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연초 결산회의를 준비하고, 이사를 하고, 신간 미팅을 다녀오고 나니 눈 깜짝할 새 1월 중순이 되었네요. 정신 없는 일상 가운데 나름의 새해 목표도 세웠는데요. 저의 올해 목표는 ‘삶에 여백을 두기’입니다. 다소 두루뭉슬하지만, 이런 목표를 설정하게 된 계기가 있어요.
지난 연말, 2n년간 호기롭게 새해 목표의 목록을 작성하곤 대부분 실패하기를 유구히 반복해오며 '올해는 목표 자체를 세우지 말아볼까'도 싶었는데요. 얼마 전 유튜브 채널 <요즘사(요즘 것들의 사생활)>에서 ‘후회 없는 1년을 만드는 방법 5가지’라는 제목의 영상을 시청한 뒤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방향으로 새해 목표를 설정해보게 되었어요. 영상에 소개된 방법은 지엽적인 목록 대신 큰 키워드를 설정해 그것을 추구하며 살아보기입니다.
목표를 세우기에 앞서 작년 한 해 동안 어떤 순간들이 아쉬웠는가를 되돌아보니, 제게 부정적인 감정과 후회를 남긴 일들은 늘 빡빡한 일정에서 비롯되었더라고요. 여유 없이 잡아둔 일정 안에서 '스피드런' 하듯 처리해야 했던 일들. 그러다 보니 늘 마음은 조급하고, 일상에 틈을 만드는 일에 인색해지고, 끼니는 쉽게 거르기 일쑤였습니다. 결과물이 아쉬웠던 적도 많고요. 이러한 패턴이 누적되자 몸과 마음에도 부정적 신호가 켜졌고, 건강한 일상을 되찾고 싶다는 바람이 들었습니다.
그리하여 올해는 시간적으로도 심적으로도 늘 여유를 가지고 지내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약속 장소에는 10분~20분 일찍 도착하자는 습관 설정부터, 어떤 프로젝트든 작업 기간을 넉넉히 설정하는 것 등으로 실천해보려 하는데요. 올해는 이렇게 일상에 여백을 충분히 두고, 천천히 걸으며 주위를 둘러봐야만 발견할 수 있는 풍경들을 놓치지 않으며 지내고 싶어요.
님은 어떤 한 해를 보내고 싶으신가요? 구체적인 목록도 좋지만 큰 방향을 설정해놓고 자주 되새기며 나아가는 일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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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사담
마케터 곰곰의 새해 첫 책과 전시, 북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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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봄의 불확실성』, 시그리드 누네즈 장편소설, 민승남 옮김, 열린책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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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책으로는 시그리드 누네즈의 『그해 봄의 불확실성』을 읽었습니다. 연말에 쏟아져나온 ‘올해의 책’ 목록 중 자주 눈에 띄어 궁금했던 소설이에요. ‘그해 봄’은 코로나19가 창궐했던 2020년의 봄을 가리키는데요. 노년의 소설가인 화자가 지인의 부탁으로 빈 아파트에 홀로 남은 앵무새를 돌봐주러 갔다가 낯선 20대 청년과 기묘한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는 플롯을 큰 축으로, 서사보다는 대화와 산문 같은 독백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자유롭고 독특한 형식의 소설입니다.
소설을 읽으며 당연했던 일상이 송두리째 무너지고, 예고 없이 시작된 단절 속에서 크고 작은 상처를 주고 받았던 그해 봄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불확실성' 말고는 모든 게 확실치 않았던 시기. 견고하다 믿은 평화가 실은 언제고 깨어질 수 있는 연약한 것이라는 날카로운 자각을 안겨준 팬데믹 시기를 한 차례 건너온 자리에서 담담한 문체로 그해 봄을 다시 만나니 "그땐 그랬지"라는 반가움(?)과 동시에 어느새 아득한 과거처럼 느껴지기도 했는데요. 평범한 나날을 되찾는 것이 전 지구적 염원이었던 시기를 회고하며, 진부한 표현이지만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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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작년부터 궁금했던 <힐튼서울 자서전>을 관람하고 왔습니다. 1983년 개관해 서울을 대표하는 모더니즘 건축물이자 환대의 장소로 자리했던 힐튼서울이 2022년 재개발로 인한 폐업을 맞기까지의 기록들을 아카이빙한 전시로, 탄생 과정부터 해체에 이르는 한 건축의 생애를 돌아볼 수 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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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에서 인상깊었던 장면 중 하나는 철거된 건물의 잔해, 구조물들을 옮기는 작업자분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철거 현장임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쓰임을 다 한 자재 하나 하나를 운반하는 손길은 언뜻 건물이 구축되는 현장과 분간되지 않을 정도로 조심스러웠는데요. 건물의 해체 현장에서 느껴지는 숭고함이 아름다움으로 전환되는 순간을 포착해 관람객들에게 전시하기로 한 아이디어에 경탄하게 되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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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성 구술집』
목천건축아카이브 외 4인 지음, 마티 |
『힐튼과 김종성』
김종성, 정성갑 지음, 브.레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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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튼서울이라는 프로젝트를 총괄한 건축가 김종성 선생님의 인터뷰와 기록들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지형적, 기술적 한계 속에서 자신이 설계한 이상을 구현하기 위해 치열하게 떠올린 아이디어들, 협업사들과 주고 받은 메일과 같은 구체적인 기록들을 따라가며 기획자의 마인드셋에 관해서도 얻게 되는 자극들이 많았어요. 전시장에 비치되어 있던 『김종성 구술집』을 읽고 싶어 온라인 서점에서 검색해보았지만, 현재는 품절이더라고요! 재입고를 기다리는 동안 『힐튼과 김종성』을 먼저 읽어볼까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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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건축 이야기』, 빌 리제베로 지음, 오덕성 옮김, 한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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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를 통해 한 시대의 특성을 반영하는 종합예술로서의 건축, 그리고 건축의 역사에 관해서도 관심이 생겨 찾아본 책이 있습니다. 바로 빌 리제베로의 『서양 건축 이야기』예요.
메소포타미아·이집트·그리스 건축부터 현대 포스트모더니즘까지 각 시대별 건축의 주요한 특징과 해당 건축이 시대상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설명해주는 책입니다. 저자 빌 리제베로는 각 시대 자본가들이 향유했던 화려한 건축양식뿐만 아니라 서민들의 주거공간까지 아울러 소개하는데요. 이러한 균형에는 일명 '위대한 건축가'라 불리는 이들의 작품은 미학적으로 훌륭할지라도 그들의 특권의식 때문에 우리 삶에서는 조금 벗어나 있음을 지적하는, "사회와 건축의 분리를 가져오는 특권의식이란 건축가에게 가장 위험한 유혹"이라며 경계하는 시각이 녹아 있습니다.
"사회와 건축의 분리는 르네상스 시대부터 비롯된 것으로 점차 건축가의 지위가 향상되면서 '보통 사람의 보통 문제에 대해서는 눈도 깜짝하지 않는 위대한 건축가'가 되고 말았다. 이와 같은 사회와 건축의 분리를 가져오는 특권의식이란 건축가에게는 가장 위험한 유혹이다."_빌 리제베로
회사 책장에서 막상 실물 책을 찾아 펼쳐보니 큼직한 판형과 방대한 분량에 약간은 압도되었는데요... 건축에 대한 전문적인 사전 지식은 없을지라도 역사·문화·사회와 연관지어 인문학적으로 풀어낸 저자의 시각 덕분에 흥미롭게 책장을 넘기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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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하나 공유드리고 싶은 전시 소식이 있는데요. 한길사의 아동 도서 브랜드인 소년한길과 함께 여러 번 그림책 작업을 해오신 박은미 작가님의 전시입니다. 따님이신 여인경 작가님과 활동 중인 '팀비비'라는 이름으로 새해 첫 전시인 ≪A Room with Memory≫를, 2026년 1월 7일부터 2월 7일까지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갤러리 '스페이스21'에서 진행하신다고 해요. 작가님 특유의 다채롭고 몽환적인 그림들로 유년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어른들을 위한 판타지의 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 전시기간 2026년 1월 7일–2월 7일 매주 화-토, 10am–6pm
▶ 오프닝 리셉션 1월 7일 수요일 5pm
▶ 스페이스21 서울 서초구 주흥3길16 1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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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루의 불면증 연구소』, 박은미 글·그림, 한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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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다녀올 새해 첫 북페어는 '디스 이즈 텍스트'입니다. 1월 31일과 2월 1일 양일간 알라딘빌딩에서 진행되는 '논픽션 북페어'인데요. 아래 소개글에서 확인할 수 있듯, 오로지 책으로만 승부를 보겠다는 이 북페어의 기개(?)와 참여 출판사 목록에 가슴이 뜁니다.
"올해 처음으로 문을 여는 디스이즈텍스트는 논픽션 출판 생태계의 다양성에 주목합니다. 텍스트 그 자체를 대면하고, 책이 지닌 물성과 깊이에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을 제안합니다. 페어 기간 동안 모든 테이블은 텍스트를 읽는 행위가 어떻게 개인의 세계를 확장하는지 실험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_'디스 이즈 텍스트' 홈페이지 발췌
[참여 출판사]
너머북스/두번째테제/들녘/롤러코스터/마티/빨간소금/서내(펜젤)/아르테(필로스)/오월의봄/원더박스/이김/이음/틈새의시간/한티재/현실문화/힐데와소피
특히 '디스 이즈 텍스트'는 북페어 최초 시간별로 정해진 인원만 관람하는 정원제로 지난 1월 20일 사전 예매가 진행되었는데요. 오픈 당일 전회차 예약이 마감되었다는 소식에 깜짝 놀랐습니다! 양질의 논픽션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국 각지의 논픽션 사랑단분들과 함께하게 될 자리. 무척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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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소식
사물의 생김새로 읽는 인간과 문명 이야기
형태의 문화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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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동전은 둥글고🪙 지폐는 네모날까요?💵 왜 반듯한 빌딩 숲 사이에🏢 구불구불한 길이 있을까요?🪱
『형태의 문화사』는 이 사소한 의문들을 렌즈 삼아 인간의 몸이 세계에 남긴 흔적들을 추적합니다.
영국 노섬브리아대 건축학과 서경욱 교수는 손과 발에서 시작해 도시로 확장되는 인류 문명의 궤적을 복원합니다. 이 관찰기는 우리가 이룩한 문명이 결국 ‘몸의 확장’이며, 인간의 감각이 빚어낸 가장 물질적인 결과물임을 증명하는데요.
사물의 생김새로 읽는 인간과 문명 이야기 📚『형태의 문화사』를 온라인 서점에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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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블리오테카는 격주 연재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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