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님, 한길사 마케터 핑구🐧입니다. 어느새 일교차도 줄어들고, 옷차림도 가벼워졌습니다. 기분전환을 위해 컴퓨터 배경화면도 시원한 바다로 바꿔봤고요. 오늘 뉴스레터에서는 끈적한 여름, 긴긴밤을 함께해 줄 책을 소개합니다. 마케터 핑구🐧와 곰곰🐻의 여름맞이 리추얼도 소개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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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레터의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
📌 CONTENTS 📌
COVER STORY I 여름 채집
신간 소식 I 트릭, 철학은 왜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근간)
일상과 사담 I 핑구와 곰곰의 여름맞이 리추얼
다음 레터 I 여름 채집 2 엘레나 페란테, 레이첼 커스크 그리고 헤밍웨이 레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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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일교차도 줄어들고, 옷차림도 가벼워졌습니다. 유독 여름에 읽은 책이 기억에 많이 남는 건, 여름에 읽은 문장이 눅눅한 공기와 함께 지독하게 들러붙기 때문일 것입니다.
"눈물의 한복판에서 나는 내 안에 꿋꿋한 미소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혼돈의 한복판에서 나는 내 안에 누구도 깨트릴 수 없는 고요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 모든 것을 통하여 나는 깨달았다. 겨울의 한복판에서 나는 내 안에 그 누구도 어쩔 수 없는 불굴의 여름이 있다는 것을" _알베르 카뮈, 『여름』
저는 불굴의 여름이라는 단어를 참 좋아하는데요. 도망치고 싶은 더위, 그 속에서만 예민하게 느낄 수 있는 교외의 아름다움과 활력을 좋아합니다. 님은 '여름'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시원하고 청량한 바다? 아지랑이 피어나는 뜨거운 아스팔트?
SNS를 들여다보면 유독 여름을 기록하는 지인들이 많은 것 같아요. 초여름의 싱그러움과 한여름의 찐득함, 늦여름의 아쉬움 같은 것들. 올 여름 조각들도 잘 모아둬야죠. 끝없이 반복되는 파도, 새벽 같은 저녁, 매미 소리, 선풍기 바람 그리고 긴 열대야를 함께 보낼 문장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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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파 라히리, 강화길 강력 추천
할아버지와 손자의 사랑스럽고 집요한 생존 게임
<트릭>
도메니코 스타르노네 지음 I 김지우 옮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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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한길사가 <끈> 으로 국내에 첫선을 보인 이탈리아 작가 도메니코 스타르노네의 신작작 장편소설입니다. 도메니코 스타르노네는 ‘나폴리 4부작’의 작가 엘레나 페란테로 지목된 바도 있지만 그 의혹을 부인했던 작가인데요. 해외에서는 줌파 라히리가 꾸준히 번역해 소개 중인 작가이기도 합니다. 그녀는 이 책을 “성인 세계로부터 버림받은” 두 사람이 고립되어 싸움을 치르는 “가정 버전의 <파리대왕>”이라고 평했지요.
<트릭>의 주인공은 할아버지와 손자입니다. 어린 시절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진 할아버지와 부모의 애정에 굶주린 애어른 손자가 나흘 동안 함께 지내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루는데요. 성인 세계로부터 버림받은 두 사람의 사랑스럽고 집요한 이야기를 강화길 작가의 추천사로 소개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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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쯤 과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트릭>의 주인공 다니엘레의 이야기에 따르면, 그건 불가능하다. 과거는 언제나 우리를 뒤쫓는 유령이다. 삶을 무너뜨릴 기회를 엿보며, 항상 우리의 주위를 배회한다. 딸의 부탁으로 손자 마리오와 함께 보낸 나흘 동안, 다니엘레는 계속 그 유령에 시달린다. 마리오가 유령을 자꾸만 불러낸다. 재능을 가진 아이. 자신감에 넘치고, 어떤 두려움도 느끼지 않는 아이. 생명력 넘치는 아이.젊음. 새로운 시작. 다니엘레는 두려움에 떤다.
그는 노쇠했고, 재능의 한계를 느낀다. 그러나 한때 다니엘레 역시 마리오였다. 그는 그 과거를 그리워하는 것일까, 아니면 잊고 싶어 하는 것일까.
작가는 그 의문을 집요하게 뒤쫓으며, 다니엘레의 진실을 낱낱이 드러낸다. 그리하여 이 소설은 어린 손자와 할아버지의 애틋한 추억담이 되고, 강박에 시달리는 예술가의 기록이 되기도 한다. 그 모든 순간에 언제나 유령이 함께한다.
벗어날 수 업다는 걸 인정하는 것,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과거와 이별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일지도 모르겠다.
_강화길, 《대불호텔의 유령》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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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소식 #2 <철학은 왜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근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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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삶을 위한 한 철학자의 통찰
<철학은 왜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
애덤 아다토 샌델 지음 │ 김하현 옮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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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왜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는 끊임없이 목표 지향적인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행복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는 ‘좋은 삶에 관한 안내서’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애덤 아다토 샌델은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로 익히 알려진 마이클 샌델의 아들이기도 한데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철학을 연구하며 좋은 삶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애덤 샌델은 “성취에 삶의 초점을 맞추면 어째서인지 영원한 불만족 상태에 놓인다”며 현대인들의 삶을 한마디로 간파해냅니다. 우리는 과정을 긍정한다고 이야기하지만, 결국 그 ‘과정’조차도 어떠한 ‘성취’를 향한 길로 이해하고 만다는 것이죠.
그는 수단이 아닌 ‘그 자체를 위한 활동’이라고 칭하는 세 가지 미덕, 즉 냉철함과 우정, 자연과의 교감의 구체적 사례를 들며 우리가 목표 지향적인 삶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진정한 의미의 행복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샌델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 고전 영화, 자신의 경험 등을 넘나들며 세 가지 미덕을 통한 좋은 삶으로 독자들을 안내합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잘못 이해하고 있던 이 미덕들이 오래 지속되는 행복의 열쇠라고 말하면서요. 이 책을 읽다 보면, 여러분도 막연하게만 느껴지던 철학이 왜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지 알게 되실 거예요.
“모든 순간이 귀중하다. 매 순간이 우리가 책임져야 하는 삶, 아름답고, 우리를 유혹하고, 위협하고, 영감을 주는, 바로 지금 이곳에서의 삶이기 때문이다.”
내일(5월 28일)부터 온라인 서점에서 예약 구매로 만나보실 수 있어요!
한길사 SNS를 통해 소식 전해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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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여름이, 우리의 젊음이 소란해도 실 없이 지나가게 해주세요
핑구의 여름 준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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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안경 쓰는 친구들이 부러웠던 것처럼, 깁스 한 친구들의 목발을 뺏어 놀던 것처럼, 저는 친구들의 흐르는 땀이 신기했어요. 그리고 아홉 살 체육 수업이 끝난 후 처음으로 교실 거울 앞에서 관자놀이 위로 흐르는 땀을 만져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은 땀이 흐르면 흐르게 둡니다. 용쓰지 않아도 버티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런 건지 스스로가 괜히 대견해요.
#청소
사실 제 청소는 청결과는 거리가 멀고요, 정리 정돈에 가깝습니다. 가끔 목이 아프다 싶으면 먼지만 털어주는 게으른 핑구. 하지만 장마철 먼지가 찐득해지기 전엔 청소를 해줘야겠죠. 유튜브로 우중 캠핑 영상을 틀어두고 청소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텐트를 때리는 빗소리와 장작 타는 소리를 들으며 열심히 청소한 후 맥주캔 따는 소리와 함께 저도 청소 마무리! 제가 좋아하는 영상 하나를 추천해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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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세자타
파세자타 passeggiata는 이탈리아의 저녁 산책 문화래요. 가족들과, 친구들과 저녁 식사 전후 시간을 보내는 건데요. 지금은 퇴근 후 산책이 쉽지 않지만, 대학생 땐 오전에 널어놓은 빨래를 걷으러 옥상에 올라가면 어두워지기 직전의 새벽빛 저녁 하늘이 참 좋더라고요. 그때를 놓치지 않고 친구들과 꼭꼭 산책을 했습니다. 산책하면서 나누는 이야기들, 시원한 음료수, 동네 어르신들의 기체조 이 모든 게 사진처럼 남아 매년 여름을 기대하게 합니다. 그때와 같은 길을 같은 마음으로 산책할 순 없다는 게 늘 아쉽지만, 올해 걷는 길도 내년엔 그리울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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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부산에서 나고 자라 에어컨과는 거리가 멀었던 핑구. 하지만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잠 못 드는 날이 잦아졌는데요. 그럴 때 핑구는 작은방 창문을 활짝 열고 장편 소설 한 권을 뚝딱 읽었습니다. 지금도 여름이 오면 어떤 책을 읽을지를 고르는 게 제일 재밌어요. 장시간 이동하는 대중교통 다음으로 책이 잘 읽히는 여름밤! 핑구가 여름밤 재밌게 읽었던 책 중 기억나는 책 세 권을 소개합니다. <고래> 천명관 지음 http://aladin.kr/p/nFHJV<농담> 밀란 쿤데라 지음, 방미경 옮김 http://aladin.kr/p/kFToy
<거장과 마르가리타> 미하일 불가코프 지음, 정보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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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남자건 외계인이건 이제 상관 안 해. 가보자, 갈 때까지.
곰곰의 여름 준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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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리스트
신인류 - 우리에게 여름은 짧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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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오면 계절과 어울리는 곡들로 플레이리스트를 재정비해주는데요. 매년 달라지는 목록 속에서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곡들이 있는데, 이 두 곡이 그렇습니다. <우리에게 여름은 짧다>는 가사가 없어 책을 읽으며 반복재생 해두기에도 좋고요, <Aliens>는 여름 밤 야외에서 선선한 바람을 느끼며 듣기 좋은 곡입니다.
#커피프린스 1호점☕ “네가 남자건 외계인이건 이제 상관 안 해. 가보자, 갈 때까지.” 2007년, 방영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곰곰의 마음에 이 대사가 불을 질렀답니다. 성인이 되어 다시 보니 어릴 때보다도 풍부한 감상을 받게 되었고, 이제는 더워진다 싶으면 꺼내보는 드라마가 되었습니다. 화면 가득히 담긴 2000년대 중후반의 여름 풍경과 청량한 OST, 서툴지만 솔직한 등장인물들의 꿈과 사랑. 이 드라마를 이루고 있는 모든 것이 여름이라는 계절과 잘 어우러지는 듯해요. 그래서 종영 후 15년도 더 지난 지금까지도 여름하면 떠오르는 드라마로 사랑받고 있지 않나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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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외투 김은지 시인의 여름 외투는 작년에 방문한 도서전에서 황인찬 시인의 추천을 받아 구매한 시집인데요. 집에 돌아와 읽어보면서 시어들이 참 예쁘고 여름과 잘 어우러진다는 생각, 앞으로의 여름마다 꺼내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워서 사고도 움직임도 둔해지는 여름에는 유독 시집에 손이 가는 것 같습니다. 널찍한 행간 사이에 놓인 시어들을 오래 곱씹어 보는, 몇 안 되는 시어들을 찬찬히 읽어나가는 속도감이 좋아서요.
#빙수 빙수를 먹기 위해서 여름을 기다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빙수에 진심입니다.(빙수 이모지) 과일보다는 팥 토핑을 더 선호하고요. 이런저런 재료를 잔뜩 올린 것보다는 시럽만 뿌린 빙수를 더 좋아하는 편입니다. 여러분의 빙수 취향은 어떤 쪽이신가요?
#물멍 여름이 되면 물가에 자주 가는데 물놀이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고 ‘물멍’을 즐기는 편이에요. 물가 앞에 앉아 가만히 있는 나와 달리 느리지만 부지런히 흘러가는 물결을 보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몸과 마음의 기운이 회복됩니다. 반짝이는 호수의 윤슬을 구경하는 것도 좋아해요. 사진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물멍 장소인 일산 호수공원입니다. 저처럼 ‘물멍’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여러분의 최애 스팟도 공유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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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만의 여름 리추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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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블리오테카는 격주 연재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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