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NTENTS 📌
COVER STORY I 돌아온 여름 채집
근간 소식 I 『마운틴 하우스』
일상과 사담 I 곰곰, 위니, 티노가 채집한 여름의 조각들
|
|
|
안녕하세요 님, 마케터 곰곰입니다.🐻
다들 몸과 마음에 지침 없이 일상을 잘 지켜내고 계신가요?
더위는 영원할 것만 같고, 출퇴근 중에도 시원한 물에 풍덩 뛰어들고 싶다는 충동이 드는 요즘이지만 입추가 한 달도 남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벌써 올여름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나는 무수한 언덕 가운데 왜 하필 이곳이어야 했는지를 생각했다
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어떤 시간은 반으로 접힌다 펼쳐보면 다른 풍경이 되어 있다 _안희연,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중에서
작년에는 여름의 초입에 여름 맞이 리추얼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이번에는 저희 각자가 채집한 올해 여름의 풍경들을 모아보았습니다. 펼쳐보는 것만으로도 눈과 마음이 푸르러질 근간도 소개할게요. |
|
|
책 제목 그대로, 『마운틴 하우스』는 산속 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지은이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때, 늘 온라인으로 연결된 채 집 안에 갇힌 생활에 지쳐 산으로 여행을 떠났다고 해요. 북아프리카 모로코 하이아틀라스산맥의 흙집부터 알프스 숲속 오두막, 경기도 양평의 콘크리트 상자 집까지, 전 세계 5대륙 12개국에서 21채의 집을 찾아다니며 사진과 인터뷰로 그 공간을 기록했습니다.
자연환경에 맞춰서 집 구조를 끝없이 바꿔온 과정이 흥미롭습니다. 산속에서 장작을 패고 버섯을 따며 살아가는 집주인도 있고, 일 년에 한두 번만 찾아오는 별장처럼 사용하는 사람도 있어요. 요리사, 동화 작가, 화훼 농업가 등 다양한 사람이 조용한 숲속 은신처에서 어떤 방식으로 풍요를 누리는지 엿보는 책입니다.
보통 서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책 크기가 세 종류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제일 작은 건 B6지 크기의 사륙판, 약간 큰 건 A5 크기인 국판, 그보다 더 큰 걸 신국판이라고 해요. 이런 크기는 인쇄소에서 종이 낭비를 줄이기 위해 정한 규격입니다. 한국에서는 주로 국전지(A1)와 사륙전지(B1) 종이를 자주 쓰거든요. 책마다 약간 다른 크기도 있지만, 대부분 이 규격에서 가로나 세로 길이를 약간 변형한 형태입니다.
『마운틴 하우스』는 미국판 원서와 동일한 크기로 제작했습니다. 우리나라 책 판형과는 달리 전지 한 장에 앞뒤 16쪽만 들어가는 크기예요(사륙판은 앞뒤 64장이 들어갑니다!). 사진의 비율과 디테일이 가장 중요한 책이라서, 종이를 순서대로 매는 제책 과정에서도 주의가 필요했어요. 공간감이 살아 있는 사진을 온전히 보여주기 위해 신경을 많이 쓴 책입니다.
_티노🦖 |
|
|
일상과 사담
곰곰, 위니, 티노가 채집한 여름의 조각들
|
|
|
#제철음식🍅🍑🌽
부모님과 살 때는 계절마다 으레 먹는 줄 알았던 음식과 과일 들이 결코 당연하지 않았음을 독립 후에 깨닫고 있습니다. 혼자 살면 보관도, 다 먹기도 어려운 수박같은 과일은 특히 그렇고요. 하지만 접근(?)이 어려워지니 그제야 아쉬워지는 것이 사람의 마음인가봐요. 곰곰도 올해 제철코어 트렌드에 탑승해 열심히 제철 음식들을 챙겨 먹었는데요. 초당옥수수, 콩국수, 빙수, 수박, 토마토, 자두, 복숭아... 열심히 챙겨 먹고 기록한 새에 갤러리가 알록달록해졌습니다. 님이 가장 좋아하는 여름 음식은 무엇인가요? |
|
|
#페스티벌🪇
어렸을 때는 실내 공연이 아니면 고생이라며(더구나 여름에는) 갈 생각 않던 야외 페스티벌을 최근에는 종종 가고 있어요. 재작년 여름, 좋아하는 밴드가 약 20년 만에 내한한다는 소식에 다녀온 락페스티벌을 기점으로 야외에서 다함께 즐기는 공연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거든요. 올해 6월에는 서울재즈페스티벌에 다녀왔습니다. 초여름 더위는 양산과 손선풍기에 의지하니 견딜 만했고, 해가 지고 나서는 기온이 선선해져 딱 좋더라고요. 돗자리 위에서 온종일 음악을 듣고, 먹고, 누워 있었던 평화로운 시간들. 다녀온지 한 달째인데 선크림을 바르지 않았다가 그을린 어깨가 아직도 그대로라, 6월 햇빛을 만만히 봐선 안 된다는 교훈도 얻었습니다.
|
|
|
가장 좋아하는 계절을 정면으로 즐기는 법
위니의 여름 조각들🍯 |
|
|
#플레이리스트🎵
슬금슬금 공기가 눅진해지기 시작할 때면, 저는 꼭 이 노래를 들어요. 바로 왕페이의 ‘몽중인’인데요. <중경삼림>을 인생 영화로 꼽는 것도, 이 영화에 나오는 배우들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지만 가사 한 줄 알아듣지 못하는 이 노래를 정말 좋아한답니다. 어느 여름, 열차를 놓치지 않기 위해 열기로 가득 찬 1호선 플랫폼을 향해 뛰며 이 노래를 들었던 기억은 이상하게도 선명해요. 더운 공기가 훅 끼치는데도 불쾌하지 않고 마음이 들뜨던 그날, 전 그날처럼 여름을 나고 싶어요.
#(가벼운)음주🥂
흠뻑 취하고 정신을 못 차리는 걸 청춘으로 칭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해요. 음주를 긍정적으로 묘사하는 걸 우려하는 마음도 충분히 이해가 되고요. 그래도 전 여름밤에는 여전히 사랑하는 사람들과 잔을 맞부딪히고 싶어요. 여름에 마시기에는 진 토닉이나 화이트 와인 정도가 딱이죠. 적당히 고양된 기분으로 아이스크림 하나를 입에 물고 있으면 무더운 여름을 어떻게든 견딜 수 있을 것만 같아져요.
#아이스커피🧊
여름에는 역시 ‘아이스 커피’죠. 아이스 아메리카노나, 아이스 라테 같은 말보다는 조금 촌스러운 ‘아이스 커피’가 좋아요. 저는 디저트를 즐겨 먹는 편은 아닌데요. 여름에는 꼭 커피와 디저트를 함께 곁들이고 싶더라고요. 상큼한 라임파이, 푸딩 같은 식감의 에그타르트! 모두 제 여름을 풍성하게 만들어 주고 있답니다. PT 선생님, 죄송해요……!
|
|
|
#닌텐도스위치🎮
여름을 사랑하는 저지만, 무더운 여름날에는 카페를 향해 걸어가는 것조차 힘이 들 때가 있어요. 그럴 때면 집에서 텀블러에 얼음을 동동 띄운 보리차를 준비한 뒤, 게임 컨트롤러를 손에 든답니다. 저는 최근 스위치 2를 구매했는데요. 독서량이 뚝뚝 떨어지는 저주에 걸리고 말았어요……. 네? 출판사 편집자가 이래도 되냐고요? 게임은 저만 할게요. 여러분은 책 읽으세요. O(∩_∩)O |
|
|
#자전거🚲
6월 하순 짧은 장마가 내릴 때쯤 자전거로 출퇴근하기를 포기했어요. 대학생 때는 여름방학이면 해 질 녘에 자전거를 타고 뚝섬에서 물을 보다가 돌아오곤 했습니다. 비 안 오는 여름밤이 너무 아까워서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고 파주 집에서 도봉구 본가로 향했는데요. 한남대교를 눈앞에 두고 그만 기진맥진하고 말았습니다. 밤 열두 시, 지하철은 이미 끊겼고 땀에 젖은 채 북적이는 심야버스를 타고 싶지는 않았어요. 천천히 달려 집에 도착하니 두 시가 넘었습니다. 지금은 기분 좋은 근육통으로 남았네요. |
|
|
ㄴ한남역 근처 벤치에 퍼질러 누워 하늘을 찍었어요. |
|
|
#실내식물🪴
과습보다는 수분 부족이 낫다. 주워들은 이야기였지만 물관리에 있어서 신념으로 삼던 말이었어요. 7월 첫 주말에 아버지가 오셔서는 식물들을 말려 죽이고 있다고 진단하시고는, 베란다에 물난리가 나도록 흠씬 물을 뿌리고 가셨죠. 특히 여름에는 물을 자주 줘야 한다고 하시면서요. 지금껏 본 적 없을 정도로 식물들이 쌩쌩해졌습니다. 식물들아 미안해.💦 |
|
|
이번 레터 어떠셨어요?
다음 레터에서 듣고 싶은 이야기나
부족한 점을 함께 적어주시면
곰곰🐻 위니🍯 티노🦖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비블리오테카는 격주 연재됩니다.** |
|
|
|